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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 누락 75세 할머니… 대한민국 '국민' 지위 회복
예스대디 27.100.224.41
2017-06-19 09: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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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뉴시스】김종효 기자 = 12일 전북 부안군은 지난해 8월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이동복지상담을 진행하던 중 줄포면에서 주민등록이 안된 채로 평생을 살아온 75세 정모 할머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군은 10개월간 정 할머니의 신원파악과 신규주민등록 절차 등을 거쳐 이달 중 새 주민등록증을 발급하고 곧바로 복지급여를 신청해 생계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은 태어난지 75년만에 드이어 대한민국 국민의 지위를 회복하게 된 정 할머니의 모습이다.


1가구 1자녀 정책을 고수해 왔던 중국 어느 시골마을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터넷 속도와 광대역 인터넷보급률 세계 1위에 빛나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전북 부안에서 주민등록이 누락돼 국가로부터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75년을 살아온 정씨 할머니에게 주민등록번호가 부여됐다.
부안군은 지난해 8월께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이동복지상담'을 진행하던 중 주민등록이 안 된 할머니가 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시작, 6개월간 정 할머니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노력 끝에 지난 3월 전남 고흥에서 정 할머니의 친척을 찾았고 현재는 이 친척으로부터 인우보증을 받아 ‘주민등록법’에 따른 신규등록절차를 밟고 있다. 꼬박 10개월이 걸렸다.

12일 줄포면 기세을 면장의 안내로 할머니를 찾아가 사연을 들어 봤다. 할머니의 그간 고단했던 삶은 얼굴 가득 주름으로 나타나 있었다.

비교적 건강해 보이는 정 할머니였지만 할머니는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기가 매우 부담스러운 듯 머뭇거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어렵게 말문이 트인 할머니의 입에서는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 아픈 사연이 흘러나왔다.

정 할머니의 부친은 한국전쟁을 겪으며 일찍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할머니가 7살 되던 해에 2살 된 남동생까지 남겨두고 가출했다. 친가와 외가 모두 남매를 거둬주지 않았고 박대했으며 결국 둘은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어렵게 사연을 들려주던 할머니가 수건을 들고 눈물을 훔쳤다. "밥 짓는 것을 도우라"는 고아원 원장의 말에 잠시 일을 갔다 온 사이 남동생이 숨졌다. 그 이유조차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할머니는 여기저기 식당일을 거들며 떠돌이와 같은 삶을 살았다. 결혼까지 했지만 곧 파경을 맞았고 38세 때 본처가 있던 남편 김모씨를 만나 부안 줄포에 정착했다. 10여년 뒤 남편과 함께 서울로 상경해 7년여간 가죽공장에 다녔다.

하지만 느닷없이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다시 부안에 내려와 10여년간 남편의 병수발을 들었지만 결국 지난 2007년 남편마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후부터 할머니는 줄곧 혼자였다.

너무 어린 시절부터 고향을 떠나있다 보니 살면서 지금까지 주민등록의 필요성을 느낀 적이 없었다고 한다. 국가가 보장해주는 최소한의 생계지원이 있지만 이를 알지조차 못했기 때문에 필요성 역시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정확한 이유일 것이다.

이웃의 이름을 빌려 안과 치료를 받은 적 외에는 딱히 병원에 간일도 없었다. 아프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아프면 약국에 가서 진통제를 사먹었지. 지금도 냉장고 안에 진통제가 한가득이야"

할머니의 유년기와 청년기는 온통 잊고 싶은 기억이었다. 실제 할머니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군청 공무원들이 신원파악에 나선 후 지난 2월에서야 고향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고 이 기억이 할머니 자신을 찾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할머니의 신원을 파악하고 새 주민등록 절차가 진행되기까지 부안군청 공무원들의 노력도 큰 힘을 발휘했다.

기세을 줄포면장과 직원들, 주민행복지원실의 정흥귀 실장과 직원 신정숙 씨 등은 할머니의 권리 회복을 위한 온갖 행정절차를 비롯해 탐문활동을 벌이며 할머니의 가족관계를 밝혀냈다.

군은 법률구조공단과 함께 할머니의 '성본창설' 절차를 거친 뒤 임시 주민등록증을 회수하고 신규 주민등록증을 발급할 계획이다. 곧바로 복지급여를 신청해 생계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될 경우 월 48만원 수준의 생계지원이 이뤄진다. "세상 모든 것에 욕심이 없다"는 할머니는 "돈 쓸데도 없다. 일부라도 주위의 어려운 이웃과 나누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seun6685@newsis.comVie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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